15. 성인대상 정신건강진단Ⅰ: 조현병 스펙트럼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
1 조현병의 특징
1) 조현병의 정의
① 조현병(정신분열병,Schizophrenia)은 정신장애 중에서 그 정도가 가장 심하고,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는 질환임. 조현병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하여 인간의 인지, 지각, 정동, 의
지, 행동, 사회활동 등 다양한 정신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서 증상뿐만 아니라 경과,
치료반응, 예후도 다양함. 현재까지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심인성질환이 아닌 뇌의 질
환이라는 것에는 상당한 의견의 일치를 보임.
② 많은 사람들이 정신분열병을 ‘인격의 분열’-평소에는 정상적으로 지내다가 갑자기 기괴하거나
위험하게 돌변할 수 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과 같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음. 그래서 최
근 병명에 관한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일본, 홍콩 등지에서는 정신분열병을 통합실조
증(統合失措症)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한조현병학회(옛 대한정신분열병화회)
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007년부터 병명 개정작업에 착수, 환자 단체와 함께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고 공청회를 거쳐 지난 2011년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조현병’(調絃病,
Attunement disorder)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음.
③ 조현(調絃)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으로 병으로 인한 정신의 부조화를 치료를 통해
조화롭게 하면 좋은 소리를 내는 현악기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
뇌신경망의 이상에서 발병하는 조현병의 특성상 뇌신경망이 느슨하거나 단단하지 않고 적절하
게 조율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어 정신분열병이라는 병명에서 비롯된 편견을 바로잡고 인식
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음.
2) 조현병의 역학
① 세계 전역에서 실시된 조현병 역학 연구에서 연구자에 따라 서로 다른 확인 방법(인종, 민족,
도시와 시골, 지역사회와 병원)과 정의를 사용했기 때문에 유병률이 0.2~2.0%까지 보고되고
있으나 모든 정보를 고려해 볼 때 조현병의 평생 유병률은 0.3~0.7% 정도로 알려져 있음.
② 조현병이 만성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발병률은 유병률보다 훨씬 낮음. 조현병의 전형적인
발병시기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사이에 나타나며,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며,
남자는 20대 초 중반, 여자는 2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성별에 따라 유병률의 차이는
없으나 여자가 좀 더 늦게 발병하는 것 외에도 정동증상이 많고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고 예후
가 남성 보다 좋음.
3) 조현병의 원인
① 조현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조현병이 있는 개인의 직계가족에서 발병
위험성이 일반 인구에 비해 10배 정도 높고 이란성 쌍생아에서보다 일란성 쌍생아에서 조현
병의 일치율이 높을 정도로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가족 내 발병이 산발적이며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도 발병하며 단일 유전자가 규명된 바는 없음.
② 발달과정에서의 문제들 역시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데, 태아기의 뇌손상,저체중아, 대가족에서 태어나는 것, 임신 시 모체의 인플루엔자 감염, 산과적 합병증과 주산기 손상이 원인으로 제시 되고 있음.
③ 비정상적인 가정환경도 원인으로 제안되고 있으나,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음. 원인이 될 수
있는 가정환경들에는 이중구속(double-bind, 아동이 부모로부터 두 가지 이상의 상호 모순적
인 메시지를 동시에 받는 의사소통 형태), 편중(skew, 과잉 방어적이고 강압적이고 지배적인
어머니와 과도하게 순종적인 아버지), 분파(schism, 부모들 간의 적대감), 높은 감정노출
(expressed emαl0n, 가족들이 과도하게 간섭하고 비판함)이 높은 경우가 있음.
④ 여러 연구들을 종합하면 가정의 불안정성을 조현병의 발병과 연관 짓지는 못하며, 오히려 이
러한 모형들이 내포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긍정적인 양육 경험이 높은 위험성을 가진 사람을
장래의 조현병 발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것임.
⑤ 최근 조현병은 신경발달장애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데, 그 중 도파민 가설은 가장 잘 알려진
가설로 뇌의 도파민 경로에서 도파민의 과잉활성 때문에 발병한다고 가정하는 것임. 이는 도
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항정신병약물이 정신병적 증상의 치료효과가 있고, 도파민 활성을 자
극하는 코카인이나 암페타민이 정신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이 가설을 뒷받침함.
4) 장래 정신병의 위험 예측인자
① 주산기 합병증, 조현병 가족력, 임신한 어머니의 인플루엔자에의 노출, 신경행동적 결함들, 생
애 첫해에 어머니로부터의 분리, 고통스러운 가정환경, 수용시설에서의 양육 등 초기의 원인
적 요인들
② 의사나 교사들로부터 확인된 정신질환의 행동적 및 사회적 선행인자들과 면담이나 질문지들에
의해 밝혀진 성격요인들
③ 다시 말해 유전적 취약성, 환경적 요인들, 그리고 개인의 성향들이 상호작용하여 질병을 일으
킨다는 것
5) 경과 및 예후
① 일반적으로 조현병의 경과는 급성에서 만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증상이 유동적이기 때문
에 예후를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과거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최근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 및 재활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
② 조현병 환자의 20%는 완전히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잔여
증상을 갖고 있으며 재발하고, 일상생활에서 공식적 비공식적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음.
③ 자살문제도 심각한데 약 20%가 자살을 시도하고, 5~6%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도 함. 특히
물질사용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젊은 남자의 자살위험이 가장 높으며, 그 외 우울증상이나
무력감을 느끼고 있거나, 실직상태, 정신증 삽화 혹은 병원 퇴원 이후가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음.
④ 좋은 예후인자는 발병 전 뚜렷한 유발요인이 있는 경우, 보다 늦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급성
발병 양성증상, 우울한 기분 등 정동적 요소가 강할 경우, 망상형, 출생 시 외상 경험이 있을
경우, 높은 지능, 뇌 영상촬영 (MRI/CT) 검사상 구조적 이상이 없는 경우임. 조현병 증상과
주요 우울증, 조증 또는 혼합형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조현정동장애(분열정동)와 같이 ‘비전형
적’일 경우 예후가 더 좋음.
⑤ 반면 예후가 나쁜 경우는 남자, 미혼, 사회적 고립, 이른 나이에 유발요인이 점진적으로 발명
했을 경우, 음성증상, 둔마된 정동 등 감정요소가 없을 경우, 낮은 지능, 낮은 사회적 계층, 병
전 성격이 비정상적이고 조현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임.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는 약물
을 복용하지 않거나 친지의 죽음 등 사회적 스트레스를 겪을 경우, 1주에 35시간 이상 접촉
하는 가족들이 비난이나 간섭 등의 감정표현을 과도하게 나타낼 경우 등임.
6) 주요증상 및 진단
(1) 조현병의 주요증상
① 조현병은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를 비롯한 현실을 왜곡하는 부적응 증상들을 나타내는 정
신장애를 말함. 하지만 의학에서 어떤 질병에 대해 진단할 때는 증상(환자가 인지하는 주관
적인 것)과 징후(전문가가 관찰한 객관적인 것)를 근거로 진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현병
의 경우도 진단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특이한 증상 및 징후를 찾고자 노력함.
② 그러나 임상장면에서 접하게 되는 정신장애 중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그 심
각도나 지속시간이 다른 다양한 장애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
는 이러한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장애들이 공통적인 유전적 또는 신경생물학적 기반을 지
닌다는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2013년 5월에 출간된 DSM-5에서는 조현명스펙트럼 및 기타
정신증적 장애 (Schizophrenia Spectrum and Psychotic Disorder)라는 장애 범주에 다양
한 장애를 포함시키고 있음.
③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는 현실을 왜곡하는 기괴한 사고와 혼란스러운 언어를 특정으로 하는
다양한 장애를 의미하며 <그림>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서 스펙트럼상에 배열할 수 있음.
④ 조현병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증상들을 잘 이해해야 하는데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은 주로 사고, 지각, 정동, 운동 및 행동, 의식 및 기억력에서 장애가 나타남. 이는 크
게 양성증상(positive symptoms)과 음성증상(negative symptoms)및 대인관계의 손상 등
세 가지 증상군으로 구분할 수 있음.
- 양성증상 : 정상적인 기능이 과다하거나 왜곡되어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고의 장애
(망상), 지각의 장애(환각 등) 및 행동장애(강직이나 흥분, 와해된 언어, 혼란하고 기이
한 행동) 등으로서 이들은 짧은 시간 안에 발달하며 급성 정신병에서 흔히 나타남.
- 음성증상 :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기능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감소된 것을 의미함.
· 무논리증(현저하게 빈약한 언어, 또는 내용이 없는 언어)
· 감정적 둔마(감정표현능력의 감소)
· 무쾌감증(기쁨 체험 불능,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흥미 상실)
· 무의욕증(목적지향적 행동을 시도하거나 유지하지 못함)
이러한 각 요소의 범위와 강도가 크게 제한되어 있음.
- 음성증상이 두드러진 환자는 뇌의 구조적 이상을 시사하는 다양한 양상들 즉 병전 적응이
좋지 않으며 교육 정도도 낮고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인지검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내고 치료반응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또한 조기에 발병하고, 또 병전에 이
미 사회적 기능이나 도구를 다루는 기능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경향이 있음.
- 대인관계의 손상 : 병적인 대인관계도 음성증상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발달하는 경향이
있음. 이 문제는 성격적 특정으로부터 비롯되며 인간 성격의 범주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대인관계 문제가 있을 수 있음. 대인관계장애의 두드러진 양상들은 위축, 공격성과 성적
표현의 부적절, 타인의 필요에 대한 인식의 결핍, 과도한 요구 및 타인과의 의미 있는 관
계형성 불가능 등임.
(2) 조현병의 진단
Ÿ DSM-5 에 의거하여 조현병이라는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
되며 1개월 이상의 활성기가 있어야 함. 즉, 망상이나 환각, 혼란스러운 언어, 전반적으로 와
해된 혹은 긴장된 행동 그리고 음성증상 중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증상을 나타내야 함.
DSM- 5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세한 진단기준은 다음 <표>와 같음.
<표 > DSM-5 조현병 진단기준
A 다음의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1개월 중(단, 성공적으로 치료된 경우는 짧을 수 있음) 상당기간 동안 존재해야 하며 최소한 1, 2, 3 중 한 가지 증상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1 망상(Delusion) 2 환각 (Hallucination) 3 와해된 언어 (Disorganized speech) 예) 빈번한 탈선 혹은 지리멸렬 4 극도로 와해된 또는 긴장성 행동(Grossly disorganized or catatonic behavior) 5 음성증상(Negative symptoms) 예) 감소된 정서표현 또는 무의욕증 |
B 발병 이후 상당기간 동안 한 가지 이상의 주요한 영역(직업, 대인관계, 자기관리)의 기능수준이 발명 이전보다 현저히 감소되어야 한다(또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발병한 경우에는 대인관계, 학업, 직업기능에서 기대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해야 한다) C 징후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최소한 1개월간의 A증상(활성기 증상)과 더불어 전구기 또는 관해기의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포함한다. 이러한 전구기나 관해기 동안, 장해의 정후는 단지 음성증상만으로 나타나거나 기준 A에 열거된 증상 중 두 개 이상의 증상이 약화된 형태(예 기이한 신념, 비이상적인 지각 경험)로 나타날 수 있다. D 조현정동장애와 정신병적 양상을 동반하는 우울 또는 양극성장애의 가능성이 배제되어야 한다. 즉, (1) 주요 우울삽화나 조증삽화가 활성기 증상과 함께 동시에 나타난 적이 없어야 한다. (2) 만약 기분삽화가 활성기 증상과 함께 나타났었다면, 그것은 활성기와 잔류기의 전체기간 중 짧은 기간 동안에안 나타난 것이어야 한다. E 이러한 장애는 물질(예: 물질남용 치료약물)이나 다른 신체적 질병의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F 만약 아동기에 발병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나 다른 의사소통장애의 병력이 있을 경우에는 조현병 진단에 필요한 다른 증상에 더해서 현저한 망상이나 환각이 또한 1개월 이상(성공적으로 치료되었을 경우에는 그 이하) 존재할 경우에만 추가로 조현병의 진단이 가능하다. |
2 조현병의 유형과 치료
1) 조현병의 유형
(1) 조현병의 하위 유형
DSM-Ⅳ까지 조현병은 과거의 증상이 어떠하든 간에 평가 시 현저한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하위 유형으로 구분하였으나 DSM-5에서는 하위 유형을 삭제함.
(2) 조현병의 DSM-Ⅳ 기준의 유형
① 편집형 혹은 망상형 : 편집형 혹은 망상형(paranoid type)은 인지기능과 정동이 비교적 잘
보전된 상태에서 현저한 망상이나 환청이 나타난다. 망상은 피해망상이나 과대망상이 특징
임.
② 혼란형 : 혼란형(disorganized type)은 와해된 언어, 혼란된 행동, 둔마된 정동 또는 부적절
한 정동이 특정임.
③ 긴장형 : 긴장형(catatonic type)은 움직이지 않는 부동증, 과다운동증, 극단적 거부증, 함구증, 자발적 운동의 기이성, 반향언어, 반향운동 등의 현저한 정신운동의 장애가 특징임.
④ 미정형 : 미정형(undifferentiated type)은 조현병의 진단기준 A를 충족시키지만 다른 하위
유형의 진단기준을 총족 시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임.
⑤ 잔류형 : 잔류형(residual type)은 발병이 있고 난 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적어도 한 번
이상 조현병삽화가 있었으나 현재는 현저한 양성증상은 없으나 음성증상은 지속되고 있고
양성증상도 약화되어 강한 정동을 수반하지 않아야 함.
2) 조현병의 치료
(1) 조현병에 대한 치료적 개입
① 조현병은 원인이 아직까지 불명확하기 때문에 단일 치료에 의존하지 못하고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데 어떤 종류의 치료를 하던지 간에 다음의 세 가지 점을 유의해야함.
② 어떤 원인에서 조현병에 걸렸던 간에 환자는 각각 특이한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 환경에
처한 인간이므로 모든 치료는 환자를 중심으로 개별화되어야 함.
③ 비록 약물치료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해 왔다 하더라도 환자의 발병에 심리사회적 원인이
크게 자리 잡고 있으므로 심리사회적 치료에 소홀해서는 안 됨.
④ 조현병은 인간 존재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의 장애인만큼 어느 한 가지 치료만으로는 소기
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함(대한신경정신의학회, 1996). 따라서 현재 조현
병의 치료는 심리사회적 개입을 겸비한 항정신병약물치료를 원칙으로 함.
(2) 약물치료
① 1950년대 초 클로르프로마진(Chlopromazine)을 시작으로 조현병에 대한 약물치료는 뇌과
학의 발달과 함께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음.
② 도파민 수용제를 봉쇄하는 역할을 하는 항정신병약물(antipsychotics or neuroleptics)은
환자를 안정시키고 진정시킬 뿐 아니라 급성기의 양성증상에 특히 효과가 있으며 장기치료
시 재발예방에도 효과적임.
③ 항정신병약물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동기능을 방해하
여 치료효과 못지않게 다양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장기복용을 할 경우 주관적인 불쾌감
을 동반함.
④ 그 외 비신경학적 부작용으로 식욕 증가, 호르몬 이상(생리불순), 입마름, 흐린 시야, 발기
불능, 혈압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음. 결국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약물치료를 중단하여 재
발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약물 및 부작용에 관한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있어야 하며, 주치의와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수립하여 환자를 도와야 함.
(3) 심리사회적 개입
① 개인정신치료
- 조현병 치료에 있어서 정신분석적 개인정신치료(Individual Psychotherapy)에 대한 풍부
한 임상적 전통에도 불구하고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해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왔음.
- 최근의 연구결과는 조현병 환자들이 이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하지만 정신병적 증상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조현병 환자들이 대인관계에서 불안해하며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해도 여전히 기능상에는 한계가 있으며, 재발도 잦다는 점에서 개인정신치료의 필요성은 인정
- 무엇보다도 수년간 고통 속에 있는 환자들에게 약물치료나 피상적인 지지만으로는 질병에
대한 이해와 질병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주관적인 경험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하기 때문
에 장기 정신치료적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주관적 경험을 의미 있
게 변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개인정신치료가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함.
② 인지행동치료
- 1952년 Beck이 FBI 요원들이 자신을 감시한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던 조현병 환자에게
인지치료를 처음으로 사용한 이후 인지행동치료(cognitive-behavioral interventions)는
점차적으로 조현병의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음. 이 방법은 감정과 행동이 사건 자체라
기보다는 개인이 갖고 있는 신념에 의해 대부분 중재된다는 전제에 기반을 둠.
- 조현병의 핵심증상은 사고과정의 장애이기 때문에 이런 장애는 연관이 있을 것 같지도 않
은 사건들을 연결시켜 비논리적인 연상들을 형성하고, 기이한 행동 및 망상들을 야기함.
- 환자들은 자신들의 병이 ‘의학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물을 먹어야 할 이
유를 알지 못함. 인지행동기법들은 조현병 환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초점을 맞춤. 인지
행동치료의 목표는 이성적 논리과정을 사용함으로써 고착된 사고들, 잘못된 해석, 그리고
자동적 사고들을 변형시키는 것이고 또한 그런 사고에 부착되어 있는 두려움을 줄이기 위
해 ‘정상적인 경험’들을 연관시키는 것임.
③ 집단치료
- 집단치료는 입원 및 외래 세팅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집단치료의 효과성을 실험적으
로 증명한 연구는 많지 않음. O’Brien 등은 집단치료를 받은 환자는 24%만이 재입원을
한 반면 개별치료를 받은 환자의 40%가 재입원을 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단치료가 개별치
료보다 더 효과적아라는 것을 밝힘.
- Kanas(1993)는 문헌연구를 통해 조현병 환자에게는 상호작용 중심의 집단이 통찰 중심의
집단보다 선호된다는 것을 발견했음. 집단치료는 클라이언트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클
라이언트의 현실감을 향상시킬 수 있음.
- 이렇게 조현병 환자에게 집단치료가 유용하기는 하지만 실시 시기가 중요하다 즉 약물치
료를 통해 양성증상이 안정된 후가 적절하며, 급성기 병동보다는 만성병동에서 더욱 효과
적임.
④ 사회기술훈련
- 넓은 의미로 사회기술훈련은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필요한 모든 기술을 훈련하는 것
이고, 좁은 의미로는 대인관계에서의 의사소통기술을 훈련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음.
- 이러한 사회기술훈련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상대방의 반응과 정서상태를 파악하고 인식하
는 능력을 가리키는 사회적 지각(social perception) 또는 수용기술(receptive skills)이
있음. 또한 최선의 해결책을 선택하는 기술로 인지기술(cognitive skills), 문제해결기술,
처리기술 등의 요소가 필요함.
- 대인관계 상황에서 언어적 비언어적 요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적 기
술(behavioral skills) 또는 표현기술(expressive skills or sending skills)이 있음.
- 이 외에도 거시적 차원의 구성요소로 대화기술, 문제해결기술, 위생관리기술, 대인관계기
술, 약물 및 증상 자기관리기술 사교기술, 자기주장기술, 금전관리기술, 스트레스 관리기
술, 직업유지기술, 일상생활기술 등을 들 수 있음. 이러한 요소들은 사회기술훈련 프로그
램에 구체적 프로그램 내용으로 구성 활용됨.
⑤ 가족치료
- 정신질환을 극복하고 운용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가족은 중요한 자원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개입은 사회복지사의 주요한 관심사임. 가족치료는 환자의 가족들로 하여금
과도한 감정표현을 줄이고 환자가 고립되지 않게 하여 결과적으로 재발을 막는 역할을
함. 그 동안 조현병 가족에 대한 심리사회적 개입은 확장되어 왔고 효과적 요소도 파악되고 있음.
- 가장 자주 사용되는 모델은 심리교육, 행동주의적 문제해결, 가족지지, 위기개입모델이며
가족에 대한 정신역동적 접근은 비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남. 효과적 개입에서 발견된 핵심
요소는 협력적 관계형성으로 구조적이고 안정적인 진행, 현재에 초점, 가족체계 개념의 도
입, 가족 의사소통의 개선을 들 수 있음.
⑥ 환경치료
- 환경치료(Milieu Therapy)란 약물치료, 개인정신치료 등과 같이 정신과 치료의 한 유형으
로, ‘보다 만족스러운 상호작용을 용이하게 하고자 하는 환자-환경 과정의 변형
(modification)을 지향하는 치료적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음. 부연하면 민주적, 허용적,
자치적, 현실직시적인 원칙을 가지고 정신과 치료를 행하는 치료적 환경인 치료공동체가
지향하는 치료의 총체적 내용을 지칭함.
- 따라서 환자를 역기능적인 환경으로부터 격리시켜, 보다 건강하게 치료적으로 구성된 치
료환경 속에 둠으로써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건강한 방법으로 재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일상생활과 일반 사회에서 새롭게 건강한 삶과 관계형성을 하도
록 돕는 것임.
- 치료환경 내에 존재하는 모든 개인이나 그룹들, 즉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의사,
환자 모두는 다 같이 치료공동체를 구성하는 요소이며 환경 그 자체이며, 그 안에서 상호
관계를 맺고 대화한 것이 모든 치료행위라는 의식으로 구체화된다고 할 수 있음.
- 환경치료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이제까지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치료적 모델로부터
① 민주적(democratic), ② 허용적(permissive), ③ 자치적(Communal),
④ 현실적(reality confrontation)등의 원칙을 강조하여 사회집단체제를 치료적으로 만든다는 것임.
⑦ 지역사회개입
- 탈시설화 이후 심각한 정신장애의 치료는 주로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었음. 하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한 조직 내에서 병원 직원들이 사소한 일상까지 조율해 주었지만
지역사회는 의식주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상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지지체계가 미비한
관계로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거나 약을 먹지 못해 병원에 다시 돌아가야 히는 문제가 나타나게 됨.
- 이러한 잦은 퇴원과 재입원의 악순환의 순환은 곧 회전문(revolving) 현상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서비스의 분절을 조정하고,요구되는 모든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충분한 시간 동안 제공해야 된다는 ·돌봄의 지속성(continuity of care)’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됨.
- 지역사회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하게 되었고, 이 계획에는 사례관리가 포함.
⑧ 예방
- 정신건강 분야에는 세 가지 수준의 예방이 있음.
· 1차 예방은 위기에 처해 있는 개인으로부터 조형병을 예방하는 전문적 활동
· 2차 예방은 질환이 심각해지기 전에 조현병에 걸려 있는 사람을 조기발견하고 개입하는 것
· 3차 예방은 질환이 심각해진 후이지만 최고의 기능수준으로 되돌아가도록 돕는 재활활동을 말함.
조현병에 있어서는 2차 예방이 특히 중요함
'정신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복지사, 심리상담, 상담사 등 정신건강론 이론 핵심 정리 17. 성인대상 정신건강진단Ⅲ : 불안장애 (74) | 2023.02.03 |
---|---|
사회복지사, 심리상담, 상담사 등 정신건강론 이론 핵심 정리 16. 성인대상 정신건강진단Ⅱ : 기분장애 (62) | 2023.02.03 |
사회복지사, 심리상담, 상담사 등 정신건강론 이론 핵심 정리 14. 아동 • 청소년의 정신건강진단 (110) | 2023.02.02 |
사회복지사, 심리상담, 상담사 등 정신건강론 이론 핵심 정리 13. 영유아의 정신건강진단 (111) | 2023.02.01 |
사회복지사, 심리상담, 상담사 등 정신건강론 이론 핵심 정리 12. 생애주기와 정신건강 : 유아기, 아동기 (60) | 202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