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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도사, 사주, 철학과, 동양철학, 방통대 교양 등 동양철학 요점 정리 13. 불교철학2: 한국불교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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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불교철학2: 한국불교의 전통

1. 원효와 여래장(如來藏)

- ‘여래장(如來藏)’과 생멸문(生滅門): ‘여래(如來)’는 진리 그 자체로 온 자, 즉 부처를 가리킴. ‘()’숨다’, ‘간직하다는 의미. ‘여래장은 부처의 모습이 숨어있는 것, 또는 부처의 가능성이 간직되어 있는 것. 원효는 생멸문의 마음을 여래장으로 봄.

- 유식불교(唯識佛敎)()’: 유식불교에서는 모든 현상을 마음의 작용, ()’으로 보고, ‘을 여덟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함. 오식(五識)다섯 가지 감각적 작용. 다섯 가지 감각기관[‘오근(五根)’]과 다섯 가지 감각대상[‘오경(五境)’]이 만나서 발생함. 제육식(第六識)분별하고 판단하고 헤아리는 마음의 작용. 오식에 수반되는 의식작용을 비롯해 지성, 감정, 의지, 상상 등의 정신적 활동을 포괄함. ‘의식(意識)’이라고 칭하기도 함. 제칠식(第七識)오식과 제육식의 배후에 하나의 자아를 세워놓는 마음의 작용. ‘마나식(末那識)’이라고 칭하기도 함. 제팔식(第八識)매순간 발생하는 인식의 흔적을 저장하였다가 다음에 일어나는 인식의 종자가 되게 하는 무의식적인 작용. 불교의 기본 진리인 연기법(緣起法)을 식()의 현상에 적용한 것.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 칭하기도 함. 현재 발생한 인식의 흔적을 저장하는 작용을 훈습(薰習)’이라 함. 마음이 무명(無明)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뢰야식의 훈습 때문.

- 원효는 아뢰야식의 작용을 일으키는 마음과 여래의 마음을 동일한 마음으로 간주함. 무명의 작용 속에서 진여의 마음을 자각하는 것이 곧 부처가 되는 길.

 

2. 지눌의 정혜결사운동과 선()()융합

- 지눌(知訥, 1158-1210): 고려 중기의 승려 철학자. ‘보조국사(普照國師)’라고 칭함. 시호는 불일보조(佛日普照)’. 불교개혁 운동인 정혜결사(定慧結社)’ 운동을 주도함. 이 운동의 동기와 취지를 밝힌 글이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

- ‘교종(敎宗)’선종(禪宗)’: 교종은 경전 연구를 주로 하는 불교의 다양한 종파들을 가리킴. ‘교상판석(敎相判釋)’ 또는 교판(敎判)’에 몰두함. 교종이 경전 연구와 이론적 논쟁에 치우친 나머지 불교의 실천적 목표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등장한 새로운 흐름이 선종임. 선종은 당나라 혜능(惠能, 638-713)에 의해 발전하고 확산됨. 고려시대 불교계는 교종과 선종으로 양분되어 대립함.

- 선종의 네 가지 원리: 불립문자(不立文字)’문자에 의존하지 않는다. 교외별전(敎外別傳)’경전의 가르침 밖에서 불교의 진리를 따로 전한다. 견성성불(見性成佛)’내 안에 잠재된 부처의 본성을 깨달아 부처가 된다. 직지인심(直指人心)’사람의 마음을 어떤 매개 없이 곧바로 가리킨다

- 고려의 승려들 사이에 선종과 교종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남. 지눌은 선종의 입장에서 교종을 융합하려 함.

 

3. 지눌의 진심(眞心)’과 돈오점수론

- ‘진심(眞心)’: 참마음. 진심은 ()’()’, 즉 본체와 작용이라는 두 측면을 가짐. 진심의 본체는 공적(空寂)’, 작용은 영지(靈知)’. 본체가 공적하지 않으면 영지의 작용도 불가능. 공적과 영지는 분리 불가능한 것의 두 측면. 공적과 영지의 참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수행이 돈오점수(頓悟漸修)’.

- 지눌의 세 번의 심기일전(心機一轉)’: 모두 독서 체험과 관련. 혜능의 󰡔육조단경(六祖壇經)󰡕, “진여의 본래 성품[眞如自性]이 생각을 일으켜 육근(六根)이 비록 보고 듣고 지각하고 인식을 하지만, 일체의 대상에 물들지 않은 채 참된 성품은 항상 자유자재하다.” 이통현(李通玄)󰡔화엄경론(華嚴經論)󰡕, “진여가 모든 중생의 몸 안에 갖춰져 있는데, 단지 어리석은 자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대혜종고(大慧宗杲)󰡔대혜어록󰡕.

- ‘회광반조(廻光返照)’: 빛을 거꾸로 돌려서 되비춘다는 의미. 외부세계를 향해 있는 관심의 방향을 내 내면 세계로 돌리는 것. 돈오점수의 구체적 수행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 ‘돈오(頓悟)’점수(漸修)’: ‘돈오는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점수는 점진적 수행을 의미. 지눌의 돈오점수론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 방법론으로 제시됨.

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 내가 곧 부처임을 굳게 믿고, 내가 왜 부처인지를 지적으로 이해함으로써 돈오에 이르는 것. 지적 이해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해오(解悟)’로서의 돈오임.

성적등지문(惺寂等持門): ‘정혜쌍수문(定慧雙修門)’이라고도 함. 점수(漸修)의 방법론. 해오로서의 돈오는 일회적 깨달음으로 그치기 쉬움.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는 꾸준한 수행이 필요함. ‘()’은 진심의 본체인 공적(空寂), ‘()’은 진심의 작용인 영지(靈知)를 가리킴. ‘성적등지(惺寂等持)’는 진심의 두 측면을 똑같이 지킨다는 의미. ‘()’은 진심의 공적을 회복하기 위해 선정(禪定)을 닦는 것을, ‘()’는 진심의 영지를 회복하기 위해 지혜(智慧)를 닦는 것을 가리킴. ‘정혜쌍수(定慧雙修)’는 선정과 지혜를 함께 겸해서 닦음을 의미.

간화경절문(看話徑截門): ‘간화(看話)’는 화두를 본다는 의미. 화두는 주로 부처나 선사들이 남긴 말이나 일화로 이루어진 짧은 이야기들. ‘이 무엇인고?’, ‘뜰앞의 잣나무. 간화선(看話禪)은 대혜종고에 의해 묵조선(黙照禪)의 대안으로 창안된 선 수행의 방법론. 화두를 통해, 지적 이해와 분별적 기능을 하는 언어의 매개 없이 곧바로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 ‘해오(解悟)’가 아닌 증오(證悟)’로서의 돈오.

- 세 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지 않고 곧바로 증오로서의 돈오에 이를 수 있는 사람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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