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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도사, 사주, 철학과, 동양철학, 방통대 교양 등 동양철학 요점 정리 14. 퇴계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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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퇴계의 철학

 

1. 퇴계의 생애

- 퇴계 이황(1501-1570): 이름은 이황(李滉), ()는 경호(景浩). ()는 퇴계(退溪), 청량산인(淸凉山人) 등 다수.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출생. 15세기 무렵부터 조선의 유학자들은 훈구파(勳舊派)와 사림파(士林派)와 나눠져 대립. 퇴계는 대표적 사림파. 을사사화(乙巳士禍, 1545) 이후 관직을 멀리하며 고향에 은거함. 1560년 도산서당을 건립하여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전념함. 1570년 세상을 떠남. 고봉 기대승(高峰 奇大升, 1527-1572)과의 사단칠정 논쟁으로 조선 성리학사에 한 획을 그음.

 

2. 사단칠정 논쟁

- ‘사단(四端)’칠정(七情)’: ‘사단은 맹자가 인()()()()의 단초로 삼은 네 가지 도덕적 감정들,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수오지심(羞惡之心)사양지심(辭讓之心)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함. ‘칠정󰡔예기󰡕「예운에서 말한 인간의 7가지 감정. 󰡔중용󰡕희노애락(喜怒哀樂)’으로 칠정을 이야기하기도 함.

측은해 하는 마음은 인()의 단초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단초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단초이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은 지()의 단초이다. 사람은 몸뚱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 이 네 가지 단초를 가지고 있다.(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맹자󰡕「공손추()

사람의 정(人情)이란 무엇을 말한 것인가? 기쁨[]분노[]슬픔[]두려움[]애정[]증오[]욕구[] 이 일곱 가지는 배우지 않고서도 능한 것이다.(何謂人情? 喜怒哀懼愛惡欲, 七者弗學而能.)”—󰡔예기(禮記)󰡕「예운(禮運)

- 사단칠정 논쟁의 발단: 정지운(鄭之雲)천명도설(天命圖說)이 발단. 정지운은 성리학의 핵심 내용을 담은 천명도(天命圖)와 그에 대한 해설서인 천명도설을 짓고, 퇴계에게 교정을 부탁함(1553년 퇴계 53). 퇴계는 정지운의 사단(四端)은 이()에서 발하고, 칠정(七情)은 기()에서 발한다(四端發於理, 七情發於氣)”라는 구절을 사단은 가 발한 것이고, 칠정은 가 발한 것이다(四端理之發, 七情氣之發)”로 수정함. 이후 천명도설을 읽은 고봉이 퇴계가 수정한 문장을 문제 삼음. 퇴계가 이를 전해 듣고 고봉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논쟁이 시작됨. 1559-1566년 사이 9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논쟁을 진행함.

- 퇴계가 고봉에게 처음으로 보낸 편지: “선비들을 통해 그대가 사단칠정(四端七情)의 설에 대해 논한 바를 전해 들었습니다. 저도 이 해석에 대해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스스로 근심하고 있었는데, 그대가 따끔하게 지적하고 반박을 해주시니 더욱 잘못되었음을 알겠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고쳐보았습니다. ‘사단(四端)의 발함은 순수한 이()이므로 선하지 않음이 없고, 칠정(七情)의 발함은 기()를 겸한 것이므로 선일 수도 있고 악일 수도 있다.’ 이렇게 표현하면 병폐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여기명언대승(與奇明彦大升))

- 고봉이 퇴계에게 보낸 답장1: 사단과 칠정을 근원을 달리하는 두 종류의 감정으로 보아서는 안 됨. ‘칠정(七情)’7가지 감정뿐만 아니라 인간 감정 전체를 지칭한 것. 사단도 감정인 한은 칠정에 포함됨. 인간의 모든 감정은 가 작용한 것이므로, 사단 역시 가 작용한 것. 모든 의 작용에는 가 깃들어 있으므로 칠정 역시 그 속에 가 있음. ‘는 결합된 채로만 존재함.

- 퇴계의 답변: 사단도 감정이고 칠정도 감정이라는 점은 인정. 그러나 똑같은 감정인데도 사단칠정으로 용어를 달리하는 것은 가리켜 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 주희가 인간의 본성을 두고 순수하게 자체인 본연지성(本然之性)의 제약을 받아 나타나는 기질지성(氣質之性)’을 구분했듯, 감정 역시 순수하게 를 따르는 감정과 의 제약을 받아 나타나는 감정들을 구별해야 함. 그것이 사단칠정’.

- 고봉이 퇴계에게 보낸 답장2: 인간의 감정에는 선한 경향을 가진 사단과 사단이 아닌 감정들이 있음. 칠정은 사단의 감정과 사단이 아닌 감정을 포괄한 것. 칠정 가운데 과()불급(不及) 없이 상황에 적절하게 표출되는 감정은 사단, 그렇지 않은 것은 사단이 아닌 감정. 사단과 칠정을 이원화해서는 안 됨. 나아가 맹자가 말한 사단의 감정들도 그 자체로 무조건 선하다고 할 수도 없음. 수오지심(羞惡之心)이나 시비지심(是非之心)도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과하게 발휘되면 선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옴.

- 퇴계의 답변: 사단도 칠정도 모두 감정이고 칠정뿐 아니라 사단에도 가 함께 있음을 인정함. 그러나 가 중심이 된 감정은 사단’, ‘가 중심이 된 감정은 칠정으로 구별해야 함. 사람이 말을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음. 사단과 칠정, ‘를 구분하는 것은 사람과 말을 구분해서 보는 것과 같고, 고봉처럼 사단과 칠정, ‘를 묶어서 보는 것은 사람과 말을 묶어서 보는 것과 같음. 사람이 말을 타고 가는 동일한 현상을 보고 사람이 간다라고 하는 것은 사단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고, ‘말이 간다라고 하는 것은 칠정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다. 사단은 가 발하고 기가 그것을 따르는 것, 칠정은 가 발하고 가 거기에 올라타고 있는 것.

 

- 고봉이 퇴계에게 보낸 답장3: 사단은 가 발한 것이라는 퇴계의 입장을 인정. 그러나 칠정 중에서도 과불급 없이 상황에 어울리게 표출된 감정은 가 발한 것으로 보아야 일관성이 있음. 현실적으로 는 분리될 수 없으며,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에는 그것이 어떤 감정이든 가 함께 발하고 있음. 사단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 발하고 는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는 감정이라고 볼 수는 없음. 이기공발설(理氣共發說)’.

- 퇴계가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논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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