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햄버거를 먹으면 걸린다?! 햄버거병의 정의는?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총 118명의 원아가 식중독에 감염되었고 이 중 16명이 용혈성 요독 증후군, 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습니다.여름철이면 특히 더 위험해지는 이 질병은 사실 햄버거병은 바른 명칭이 아닙니다. 대장균에 의한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 해야 옳은데, 왜 햄버거병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햄버거병이란?

증상에 따른 의학적 병명은 장 출혈성 대장염 또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입니다.



장 출혈성 대장염은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하여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이 질병은 시가독소 등 치명적인 독소를 생성하는 병원성 대장균으로 심한 경련성 복통, 혈변 등의 식중독을 유발합니다. 대표적인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O-157이 있고, 대장균 O-157에 감염되면 30∼60%에서 출혈성 대장염이 발생하고 약 15%에서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진행됩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독소가 몸에 퍼져 적혈구를 파괴하고, 신장 기능 저하로 혈종에 독이 쌓이면서 발생합니다. 이 질병이 바로 햄버거병입니다.

왜 햄버거병이라고 불리게 됐을까?​

1982년 미국 오리건주와 미시간주에선 M 사의 햄버거를 먹은 수십 명의 아이가 집단으로 탈이 났습니다. 이들이 먹은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에서 대장균 O-157이 검출되었고, 일부 피해 어린이 중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란 신장이 망가지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후 햄버거 패티 속 식중독균과 연관된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첫 사례여서 ‘햄버거병’이란 병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O-157 등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약 2일 후부터 물 같은 설사 증상을 보입니다. 주로 잠복기 2일~10일(평균 3~4일)을 거쳐 발열, 설사, 혈변, 구토, 심한 경련성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5~7일 이내로 대체로 호전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설사 시작 6-10일 정도 후 용혈 빈혈, 혈소판 감소증, 급성신부전 등을 특징으로 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 진행 시 치명률 3∼5%를 보이며, 심하면 다른 합병증을 야기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예방방법은?

햄버거병은 제대로 익지 않은 고기, 우유, 오염된 야채 등을 통해 감염됩니다. 특히 육류의 경우 병원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올바른 재료 관리와 조리법 중요합니다.



육류를 구매 후 가능한 한 빨리 냉장·냉동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조리에 사용하지 않으면 냉장고에 바로 넣어둬야 합니다. 넣어둘 때는 고기에서 나온 액체가 아래로 흘러 다른 재료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기는 제일 아래에 두어야 합니다.



조리할 시 70도에서 2분 이상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이크, 로스트 등 덩어리 고기는 표면이 완전히 익도록 하고, 패티 등 분쇄육은 중간 부위가 분홍색이 아닌 갈색이 될 때까지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합니다.



또 주방 위생도 중요합니다. 음식 조리 전 손을 씻는 것은 필수이며, 도마·칼 등 재료를 다룬 주방 도구는 반드시 세척·살균해야 합니다. 음식 재료 간 오염을 줄이기 위해 날음식과 먹을 음식을 구분해서 두어야 하고, 육류와 채소의 보관이나 조리 도구를 따로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살균되지 않은 우유, 주스, 사과 식초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여름철과 연령별로는 5세 미만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은 O-157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용혈성 요독 증후군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필요합니다.

여름철에 위험한 질병이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경 써서 건강하게 여름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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