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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도사, 철학과, 동양철학, 방통대 교양 등 동양철학 요점 정리 1. 동양철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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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양철학이란 무엇인가?

 

- ‘동양(東洋)’, ‘철학(哲學)’, ‘동양철학(東洋哲學)’: 19세기 이후 동아시아에 서양의 문화와 학술이 유입됨에 따라 번역어로서 통용되기 시작한 근대적 개념들.

 

- ‘동양(東洋)’: 19세기 일본인들은 유럽인들이 사용하던 ‘orient’東洋으로 번역. ‘orient’는 라틴어 ‘oriens’(해가 뜨는 곳, 동방)에서 유래. 유럽인들에게 ‘orient’는 아랍지역, 인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등 광범위한 지역을 가리킴. 일본인들은 동양을 서양의 제국주의의 침입에 맞서 저항해야 할 아시아 지역을 통칭하는 데 사용함.

 

- ‘철학(哲學)’: 일본의 근대 지식인 니시 아마네(西周, 1829-1897)가 서양의 ‘philosophy’의 번역어로서 만들어낸 신조어. ‘philosophy’는 그리스어 ‘philosophia’에서 유래. ‘philosophia’‘philos(사랑하다)’‘sophia(지혜, )’의 합성어로, 지혜앎에 대한 사랑을 의미.

 

- ‘희현학(希賢學)’철학(哲學)’: 처음에 니시 아마네는 ‘philosophy’의 번역어로 희현학(希賢學)’을 염두에 둠. 현명해지기를 바라는 학문이라는 의미. ‘희현(希賢)’은 중국 송나라 때의 유학자 주돈이(周敦頤, 주렴계)가 쓴 󰡔통서(通書)󰡕에 나온 개념.

성인은 하늘이 되기를 바라고, 현인은 성인이 되기를 바라며, 선비들은 현인이 되기를 바란다.(聖希天, 賢希聖, 士希賢.)”주돈이(周敦頤), 󰡔통서(通書)󰡕「지학(志學)

그러나 유학은 서양의 philosophy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니시 아마네는 유교적 맥락의 희현학을 버리고 희철학(希哲學)’이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냈으며, 최종적으로 철학(哲學)’으로 확정함.

 

- ‘()’: 지혜[], []을 의미.

이미 밝고 또 지혜로워서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旣明且哲, 以保其身.)”—󰡔시경(詩經)󰡕「대아(大雅)증민(烝民)

“‘()’은 지혜로움이다.(, 智也.)”—󰡔이아(爾雅)󰡕

“‘()’은 앎이다.(, 知也.)”—󰡔설문해자(說文解字)󰡕

 

- ‘성학(聖學)’도학(道學)’: 동양의 학문 전통에서 학술의 이상과 목적은 성인(聖人)’이 되거나 ()’에 이르는 데 있음. 성인은 지혜뿐 아니라 실천적 활동력을 겸해야 함. 이 때문에 동양의 철학적 전통을 가리키는 용어로는 앎이나 지혜에만 초점이 맞춰진 철학(哲學)’보다 성학(聖學)’이나 도학(道學)’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음.

- ‘()’: 동아시아의 전통 철학자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던 중심 개념. ‘(걸어갈 착)’(머리 수)’의 합성어. 사람이 걸어갈 때 머리가 향해 있는 방향, 즉 길을 가리킴.

 

- 청동기 유물에 새겨진 의 옛 자형은 사거리 가운데 머리와 손이 있는 모양을 하고 있음. 고대 사회에서 사람이나 동물의 머리를 잘라 손으로 들고 길을 걷거나 그것을 길에 파묻어서 길을 정화하는 주술적 의식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이 있음. 이 설에 따르면 ()’는 아무런 길이 아니라, 걸어가면 좋은 길, 또는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는 규범적 의미를 가짐.

- ‘는 처음에는 사람이 걸어가는 물리적 길을 의미하였으나 점차 규범적 의미가 덧붙여지고 추상화되면서, 인간이 꼭 따르고 지켜야 하는 것, 즉 도리나 규범의 의미로 사용됨. 또한 길은 반복적 통행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점에서 운동과 작용의 법칙, 또는 궤도 등의 의미도 갖게 됨. 철학자들의 관심이 인간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관심과 우주 자연의 운동과 작용이 보여주는 길에 대한 관심으로 세분화됨에 따라, 전자를 인도(人道)’, 후자를 천도(天道)’라 칭하게 됨.

 

- 유교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점 변화: 17세기 중국으로 건너와 활동한 선교사들에 의해 유교가 유럽에 소개된 이후, 유교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고조되었음. 18세기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군주의 근본적 자질을 도덕성에서 찾는 유교에 매료됨. 그러나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을 거쳐 유럽에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유럽인들은 제국주의적 관심에서 동양을 바라보기 시작. 동양은 역사발전이 없는 정체된 지역이므로 서양에 의해 타력으로 문명화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관념이 팽배해짐. 이 관념은 19세기에 절정에 달함. 그러나 20세기 후반 서양 사회에 탈근대주의(포스트모더니즘)가 유행함에 따라 서양 근대 문화의 타자이자 대안으로서 동양 문화와 사상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짐. 서양인들의 관점을 역수입하기보다 동양의 철학적 전통에 대한 동양인들의 자생적 관심과 이해가 절실히 요구됨.

 

나는 내 글로써 다른 사람들의 사유하는 수고를 덜어주려는 것이 아니다.

가능하다면, 누군가로 하여금 스스로 그 자신의 사유를 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고 싶다.”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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