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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도사, 사주, 철학과, 동양철학, 방통대 교양 등 동양철학 요점 정리 5. 맹자의 철학2: 맹자의 경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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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맹자의 철학2: 맹자의 경쟁자들

1. 사생취의(舍生取義)

- ‘사생취의(舍生取義)’: 맹자는 도덕적 가치를 따르려는 성향과 생물학적 욕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없을 때에는 전자를 위해 후자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함. 전자는 큰 몸, 즉 대체(大體)에 따르고, 후자는 작은 몸, 즉 소체(小體)에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 작은 몸은 감각기관으로 이루어진 생물학적 신체를, 큰 몸은 도덕적 가치의 원천이자 사유 능력을 가진 마음을 가리킴. 작은 몸은 감각적 대상에 가려져 다른 것을 돌아다보지 못함. 그러나 큰 몸, 즉 마음은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 대상에 끌려다니기보다 합당한 것이 무엇이고 도덕적 규범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반성할 수 있음. 맹자는 작은 몸에 대해서는 욕망을 죽일 것을, 즉 과욕(寡欲)을 권함.

맹자가 말했다. 생선 요리도 내가 욕구하는 것이고, 곰발바닥 요리도 내가 욕구하는 것이지만, 두 가지를 겸할 수 없다면 생선요리를 버리고 곰발바닥 요리를 취하리라. 삶도 내가 욕구하는 것이고 의()도 내가 욕구하는 것이지만, 두 가지를 겸할 수 없다면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리라. 삶 역시 내가 욕구하는 것이지만, 삶보다 더 욕구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구차하게 삶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죽음 역시 내가 싫어하는 것이지만, 죽음보다 더 싫은 것이 있기 때문에 환란도 피하지 않는다.(孟子曰:, 我所欲也, 熊掌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魚而取熊掌者也. 生亦我所欲也, 義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生而取義者也. 生亦我所欲, 所欲有甚於生者, 故不爲苟得也, 死亦我所惡, 所惡有甚於死者, 故患有所不辟也.)—󰡔맹자󰡕「고자(告子)()

맹자가 말했다. 마음을 기르는 데에는 신체적 욕구를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孟子曰:養心莫善於寡欲.)—󰡔맹자󰡕「진심(盡心)()

공도자(公都子)가 물었다. 다 같은 사람인데도 어떤 사람은 대인(大人)이 되고 어떤 사람은 소인(小人)이 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큰 몸[大體]을 따르는 자는 대인(大人)이 되고, 작은 몸[小體]을 따르는 자는 소인(小人)이 된다. 공도자가 말했다. 다 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큰 몸을 따르고, 어떤 사람은 작은 몸을 따르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귀와 눈 같은 기관은 사유 능력이 없어 외부 사물에 의해 가려진다. 감각기관이 외부사물과 접촉하면 그것에 이끌려갈 뿐이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기관은 사유의 능력을 갖고 있다. 사유하면 합당함을 얻고 사유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이것은 하늘이 내게 부여한 것이다. 먼저 큰 것을 확립하면 작은 것이 침탈해 들어올 수 없다. 이로써 대인이 되는 것이다.(公都子問曰:鈞是人也, 或爲大人, 或爲小人, 何也.孟子曰: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 , 耳目之官不思, 而蔽於物. 物交物.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此天之所與我者. 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不能奪也. 此爲大人而已矣.)—󰡔맹자󰡕「고자(告子)()

 

2. 왕도(王道)정치

- 인의(仁義)의 정치: 맹자의 성선론은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를 정초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가장 절박한 과제는 통치자들로 하여금 인의(仁義)에 기초한 통치를 하게 하는 데 있었음.

맹자가 말했다. ‘[]길에 굶어죽은 시체가 있어도 왕이 된 자로서 창고를 열 줄 모르고, 사람들이 굶어 죽으면 내가 그렇게 한 게 아니라 흉년이 그렇게 한 거다라고 말한다면, 이것이 사람을 찔러 죽이고 내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무기가 그렇게 한 거다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왕의 푸줏간에는 기름진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는 살찐 말이 가득한 데도 백성들에게는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것은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塗有餓莩而不知發人死, 則曰:󰡔非我也, 歲也.󰡕 是何異於刺人而殺之, :󰡔非我也, 兵也.󰡕 王無罪歲, 斯天下之民至焉.[]庖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莩, 此率獸而食人也. 獸相食, 且人惡之. 爲民父母, 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맹자󰡕「양혜왕(梁惠王)()

- 왕도(王道)정치: 맹자는 두 종류의 정치를 구별. 물리적 힘으로 패권을 잡는 패자(覇者)의 정치는 패도(覇道)정치, 덕에 기초해서 인정(仁政)을 베푸는 왕다운 자[王者]의 정치는 왕도(王道)정치.

- 항산(恒産)과 항심(恒心): 백성들의 기본 생업과 소득을 보장하는 것이 인정(仁政)의 출발점. 맹자는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도 없다’, 즉 일정한 생업과 소득이 없으면 도덕적인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함. ‘정전제(井田制)’라는 토지조세제도를 스스로 제안함.

맹자가 말했다. 백성들은 변치 않는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변치 않는 꾸준한 마음도 없다. 그 꾸준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특하고 사치스러운 일 등 못하는 일이 없게 된다. 그렇게 해서 백성들은 죄를 저지르게 될 테도, 그런 백성들에게 형벌을 내린다면, 이것은 백성들을 두고 그물질을 하는 것과 같다. 어찌 인간다운 사람이 정치를 하면서 백성들에게 그물질을 하는,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無恆産而有恆心者, 惟士爲能. 若民, 則無恆産, 因無恆心. 苟無恆心, 放辟, 邪侈, 無不爲已. 及陷於罪, 然後從而刑之, 是罔民也. 焉有仁人在位, 罔民而可爲也?)—󰡔맹자󰡕「양혜왕(梁惠王)()

맹자가 말했다. ‘[]인정(仁政)은 반드시 (토지의) 경계를 다스리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토지의) 경계를 다스리지 못하면 토지가 균등하지 못하며, 거기서 걷는 조세도 공평하지 못하다.(孟子曰:[]夫仁政必自經界始, 經界不正, 井地不均, 穀祿不平.)—󰡔맹자󰡕「등문공(滕文公)()

 

3. 혁명론

- ‘혁명(革命)’: 맹자는 왕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자는 왕의 자리에서 쫓아내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함. ‘혁명(革命)’󰡔주역(周易)󰡕혁괘(革卦)’에 대한 풀이에서 유래된 용어. 천명(天命)을 바꾼다는 의미. 천명(天命)은 한 왕조의 성립은 하늘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관념. 그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가 서는 것은 천명이 바뀌는 것.

제나라 선왕(宣王)이 물었다. ()이 걸()을 내쫓고 무왕(武王)이 주()를 쳤다고 하던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에 있습니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해도 괜찮습니까?’ ‘()을 해치는 자를 적()이라고 부르고, ()를 해치는 자를 잔()이라고 부르며, 잔적(殘賊)의 인물을 일개 필부라고 부릅니다. 일개 필부인 주()를 주살했다는 소리를 들었어도, 군주를 시해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齊宣王問曰:湯放桀, 武王伐紂, 有諸?孟子對曰:於傳有之.:臣弑其君, 可乎?:賊仁者謂之賊, 賊義者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맹자󰡕「양혜왕(梁惠王)()

하늘과 땅이 변혁되어 사계절이 성립하고, 탕왕과 무왕은 천명을 바꾸어[革命] 하늘을 따르고 사람들에게 조응하였다. 변혁의 때는 참으로 위대하도다!(天地革而四時成, 湯武革命, 順乎天而應乎人, 革之時大矣哉!)—󰡔주역󰡕「혁괘(革卦)단전(彖傳)

 

4. 맹자의 경쟁자들양주(楊朱)와 묵적(墨翟)

 

- 양주(楊朱)와 묵적(墨翟): 맹자는 양주와 묵적의 학설을 물리치고 공자의 학설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음.

공도자(公都子)가 말했다. 외부 사람들이 모두 선생님께서 변론하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감히 왜 그런지를 여쭙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내가 어찌 변론하기를 좋아하겠는가? 나는 부득이해서 그런 것이다.[]옛날 우()가 홍수를 막아 천하가 태평해졌고, 주공(周公)이 오랑캐들을 병합하고 맹수들을 몰아내서 백성들이 편안해졌고, 공자는 󰡔춘추󰡕를 완성시켜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두려워하였다.[]나 역시 인심을 바로잡고 사악한 학설들을 불식시키고 부정한 행위를 막으며 간사한 말을 몰아내서, 세 성인을 계승하려는 것이니, 어찌 변론을 좋아해서이겠는가? 나는 부득이해서 그런 것이다. 양주와 묵적[楊墨]을 막아낼 수 있는 자는 성인의 무리이니라.(公都子曰:外人皆稱夫子好辯, 敢問何也?孟子曰:予豈好辯哉? 予不得已也.[]昔者禹抑洪水而天下平, 周公兼夷狄, 驅猛獸而百姓寧,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我亦欲正人心, 息邪說, 距詖行, 放淫辭, 以承三聖者, 豈好辯哉? 予不得已也. 能言距楊墨者, 聖人之徒也.)—󰡔맹자󰡕「등문공(滕文公)()

- 양주의 위아(爲我)’와 묵적의 겸애(兼愛)’: 양주는 위아(爲我)’ 즉 나를 위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음. 묵적은 겸애(兼愛)’ 즉 사람들을 차별없이 사랑할 것을 주장. 묵자는 사랑에 차등을 두는 별애(別愛)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겸애는 결과적으로 나 자신에게도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함. 자신과 친한 사람을 더 친애하는 친친(親親)’의 태도를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는 맹자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음. 양주는 사회적 관계들 속에 놓인 가 아닌 자연적 생명으로서의 에 주목함. 개인의 생명과 자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함. 맹자는 양주의 는 작은 몸의 일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사생취의(舍生取義)를 주장.

맹자가 말했다. ‘[]양주(楊朱)와 묵적(墨翟)의 말이 세상에 가득하여 세상 사람들의 말이 양주에게 귀결되지 않으면 묵적에게 귀결된다. 양씨는 자신만을 위하니[爲我], 이는 군주가 없는 것이요, 묵씨는 차등없이 사랑하니[兼愛], 이는 아비가 없는 것이다. 아비가 없고 군주가 없다면 이는 금수이다.[]양주와 묵적의 도가 종식되지 않으면, 공자의 도가 드러나지 못할 것이다. 이는 부정한 학설이 백성을 속여 인의(仁義)를 막는 것이다. 인의가 꽉 막히면 짐승을 내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다가, 결국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이 두려워서, 옛성인들의 도를 보호하고 양주와 묵적을 물리쳐 부정한 말을 추방하고 사악한 학설이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孟子曰:[]楊朱墨翟之言, 盈天下. 天下之言不歸楊則歸墨. 楊氏爲我, 是無君也. 墨氏兼愛, 是無父也. 無父無君, 是禽獸也.[]楊墨之道不息, 孔子之道不著, 是邪說誣民, 充塞仁義也. 仁義充塞, 則率獸食人, 人將相食. 吾爲此懼, 閑先聖之道, 距楊墨, 放淫辭, 邪說者不得作. 能言距楊墨者, 聖人之徒也.)—󰡔맹자󰡕「등문공(滕文公)()

맹자가 말했다. 양주는 나만 위하는[爲我] 입장을 취하여 자기 몸의 털 하나를 뽑아서 온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묵적은 차등없이 사랑하여[兼愛] 자기의 이마를 갈아 발꿈치에 이르게 한다 해도 그것이 온 세상을 이롭게 한다면 그렇게 한다.(孟子曰:楊子取爲我, 拔一毛而利天下, 不爲也. 墨子兼愛, 摩頂放踵, 利天下, 爲之.)—󰡔맹자󰡕「진심(盡心)()

묵자가 말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사랑하게 되며,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이롭게 해 줄 것이다. 남을 미워하는 사람은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미워할 것이며, 남을 해치는 사람은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해치게 될 것이다.(墨子曰:[]夫愛人者, 人必從而愛之, 利人者, 人必從而利之, 惡人者, 人必從而惡之, 害人者, 人必從而害之. 此何難之有!)—󰡔묵자󰡕「겸애(兼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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