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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교수방법

보육교사, 유아교육, 유치원 등 영유아 교수방법 요약 정리 9. 상호주관적 의사소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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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상호주관적 의사소통 등

상호작용과 발문은 영유아의 사회·정서 발달뿐 아니라 영유아 교수·학습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영유아를 위해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과 교육내용이 선정되었다. 하더라도 실제
교육적 맥락에서 유아와 교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원래 교육이 목표한 바가 구현될
수도 있고, 또 구현되지 않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를 위한 교수·학습은 영유아와 교사
간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호작용과 발문을 통해 구체화된다. 본 장에서는 비고츠키(Vygotsky)가
제시한 상호주관적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상호작용의 원칙과 이를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런 다음 연령별로 상호작용의 초점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 지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다양한 상호작용 맥락 내에서 어떤 발문이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상호주관적 의사소통
비고츠키에 의하면 바람직한 상호작용은 나(I)의 주관과 타인(Other)의 주관이 함께 공유되는
지점에서 일어난다. 이를 상호주관적 의사소통(intersubjective communication)이라 부른다.
상호주관적 의사소통은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포함하여, 관계적 상호작용이며, 감정이입적
상호작용이다.
상호주관적 의사소통의 필수 구성 요소는 세 가지로 첫째, 정서 공유(sharing affect), 둘째, 주의
공유(sharing attention), 셋째, 목적 공유(sharing goals)인데 (Brinck, 2008). 이 요소들은 교사와
유아, 부모와 유아뿐 아니라 모든 상호작용의 관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들이다.


1) 정서 공유(Sharing emotions)
정서 공유는 모든 소통의 가장 중요한 토대이다. 정서의 라틴어 어원인 emovere에는 e는
out,~부터 밖으로의 의미이며, movere는 move, 움직이다 의 의미이다.
이 둘의 의미를 통합하면 정서라는 것은 ~으로부터 우리를 움직여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에서 정서 공유가 중요한 이유는 같은 정서 상태를 경험함으로써 두 사람이
함께 같은 방향으로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서 상태의 일치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원천이 된다.


2) 주의 공유(sharing attentions)
주의 공유는 상호작용하고 있는 두 사람, 즉 그것이 교사와 영유아이든, 부모와 자녀이든, 두
사람의 눈이 한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심리학의 용어로는 이를 공동주의(joint attention)라고
부른다.
이 눈은 꼭 신체의 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심리적 에너지가 머무르는 곳, 즉
마음의 눈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상호작용하는 두 사람이 한 곳을 바라보고 이야기할 때, 그리고
그때의 정서가 일치할 때 둘은 서로 진정한 소통의 느낌을 갖게 된다.

3)목적 공유(sharing goals)
둘이 상호작용하는 목적이 한 지점으로 모일 때 그 상호작용은 성장을 위한 소통의 상호작용이
된다. 예를 들어 엄마와 유아가 함께 그림책을 읽을 때, 유아는 대부분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들고 온다. 그런데 만약 엄마의 목적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있지 않고, 그림책 속의 정보나 그림책을 통해 유아의 인지나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에 있다면 그 엄마는 결코 그림책을 함께 읽는 것 자체를 즐기기
어렵다. 눈도 마음도 온전히 그림책을 통한 즐거운 시간에 있지 않으므로 아이와 함께하는
그림책 읽기는 놀이라기보다는 학습활동이며, 교육을 위한 의무가 되기 쉽다. 목적이 공유되지
않으면 소통은 어렵다. 교수방법을 계획할 때에도 영유아들의 주된 관심이 무엇이며 이들
관심들을 고려하여 어떻게 목적을 공유하고 상호작용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바람직한 상호작용의 핵심
1) 민감성
영유아가 지니고 있는 필요와 욕구를 양육자가 얼마나 민감하게 지각하고 이에 반응해 주는가에
관한 민감성은 애착관계를 다룬 연구들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변인으로 바람직한 상호작용의
핵심이기도 하다. 민감성은 다음의 적절한 지각, 즉각적 신속한 반응, 적절한 반응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Dewolff & van Ijzendoorn, 1997; van Ijzendoorn, & Bakermans-Kranenburg, 2004),
이 세 부분은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위한 순서이기도 한다.


(1) 적절한 지각(appropriate perception)
민감성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측면은 바로 ‘적절한 지각’이다. 적절한 지각이란 영유아의
필요와 욕구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해석하는 것이다. 유아가 졸려서 칭얼대는 것을 배가
고파서 칭얼대는 걸로 지각하고 우유를 준다면 이는 유아의 필요와 욕구에 부합하지 않은
지각과 해석이 된다. 이는 가정에서뿐 아니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황이다.
영유아의 필요와 욕구를 적절하게 파악하는 것이 상호작용의 첫걸음이다.


(2) 즉각적 신속한 반응(immediate response)
즉각적이고 신속한 반응은 영유아의 요구를 적절하게 지각한 후 이에 대해 양육자가 즉각적으로
그 필요와 욕구를 채워 주려는 반응이다. 즉각적이고 신속한 반응은 영유아로 하여금 양육자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에릭슨의 신뢰감 대 불신감의
단계에서의 핵심과 동일하다. 즉각적 신속한 반응은 ‘아, 이 사람은 언제든 나를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채워 주기 위해 기꺼이 달려오는 사람이구나!’라는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만약 영유아의 필요를 올바르지 않게 지각한 상태에서 즉각적이고 신속한 반응을 보인다면
영유아는 교사나 양육자에 대해 어떤 내적인 상을 형성하게 될까? ‘열심히 나를 위해 애를
쓰기는 하지만 뭔가 부족한, 나를 정말 편하게 해 주지는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즉각적이고 신속한 반응 이전에 영유아의 필요나 요구의 내용을 정확하게 지각하고
해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즉각적 신속한 반응이라는 것은 꼭 행동적으로 다가가서 그 필요를 해소해 주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만약 영유아의 필요를 적절히 지각했다 할지라도 즉각적으로 그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멀리서라도 “응, 우리 정은이 배가 고픈
거구나. 선생님이 곧 우유 줄게.” 라고 말해주는 것도 즉각적 반응일 수 있다.


(3) 적절한 반응(appropriate response)
적절한 반응은 영유아의 필요와 욕구를 정확하게 지각하고, 또 신속 즉각적으로 반응하되, 그
반응의 양과 강도를 적절히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유아의 요구와 필요를 과도하게
해석해서 그 강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많은 양의 반응을 제공하면 오히려 민감성이 떨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민감성의 핵심은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하게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그 필요의 정도를 적절하게 감지하고 조율하는 것에도 있기 때문이다. 반응의 양이
너무 적어도 또 너무 과도해도 상호작용에서의 민감성은 떨어진다.
예를 들어 영유아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무조건 말을 많이
하는 부모의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오히려 영유아는 대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금세 지쳐 상호작용에 흥미를 잃게 된다. 민감성은 영유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한 대화의
속도와 강도로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상호작용이다. 민감성의 세 요소와 방식은 대화뿐 아니라
모든 상호작용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영유아의 행동들에 대한 교사의 반응도 위에서 언급한
민감성의 세 요소를 갖추어야 진정한 의미의 민감하고 바람직한 상호작용이 될 수 있다.


2) 민감성을 높이는 방법
아직 언어적 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영유아의 필요와 욕구를 정확하게 지각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영유아 교사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도대체 영유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이 안 되는 것이다. ‘뭘 원하는지를 알기만 하면
제대로 반응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때 우리 성인들이 할 수 있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방법이 있다. 바로 기다리고(wait), 따라가 보고(follow)나서 반응(respond)하는 방법이다.


(1) 기다려라(wait)
영유아가 자신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 징징거리거나 우는 등의 신호를 보낼 때. 우선은 영유아의
행동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아직 말을 못하거나 자기 의사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영유아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리면서 영유아의 정서
상태를 느끼고, 기다리면서 행동을 관찰하면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적절하게 해석할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2) 따라가라(follow)
그러나 기초적인 정보가 수집되었다고 해서 곧장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기다리면서
영유아의 행동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처음에 행동을 관찰하게 된 시점(T1)과 이후의 행동관찰
시점(T2), 두 시점을 통해 교사는 영유아의 해옫ㅇ과 신호의 내용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3) 반응하라(respond)
드디어 반응하는 단계이다. 충분히 기다리고, 따라간 후에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반응하지 않는 동안에도 교사의 눈이 아이가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교사의
반응에 영유아의 정서 상태가 달라지는지를 민감하게 파악하면서 마찬가지로 기다리고 반응하는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


(4) 먼저 주도하거나 지시하지 말라(not initiate, direct first)
중요한 것은 교사나 먼저 지레짐작으로 주도하거나 이끌려고 하는 행동을 억제 하는 것이다.
섣부른 판단이나 행동은 자칫 영유아의 현재 정서 상태가 어떠한지, 어떤 필요한 욕구
상태인지를 잘못 해석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3. 상호작용의 목적
우리가 누군가와 상호작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근본은 우리가 함께 관계 맺으며 삶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또 그 관계 맺음을 통해 상대방에게 나의 사랑을 전하고 또
상대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와 유아간에 이루어지는 모든
상호작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랑에 있어야 한다. 다양한 교육의 효과, 연령별 발달 과업의
획득은 사랑을 토대로 한 모든 상호작용을 통해 얻어지는 부산물(byproduct)이 되어야 한다.
다른 발달의 시기는 차치하고라도 적어도 영유아 시기는 특히 그러하다.
앞에서 언급한 정서 공유, 주의 공유, 목적 공유는 대등한 관계이거나 혹은 연령적으로 대등하지
않은 관계이거나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이다. 특히 교사-유아 간의 상호작용 시에는
세 가지 원리 중 ‘목적 공유’ 부분이 매우 중요해진다. 상호작용의 목적 안에 다음 세대인 유아가
어떻게 자라고 성장했으면 하는지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내포되기 때문이다. 상호작용이 사랑을
목적으로 한다는 전제위에 비로소 영유아의 발달의 시기와 관련된 연령별 상호작용의 목적을
지향할 수 있게 된다.


1) 영아기 상호작용
0~2세 영아기 상호작용의 주요 목적은 그것이 부모와 자녀 간이든, 교사와 영아 간이든 사랑의
소통에 있다. 즉, 영유아가 교사나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다음 세대를
돌보는 부모와 교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상호작용의 목적이다. 부모와 자녀 간, 교사와
영유아 간에 자연스러운 사랑의 소통은 두 관계 사이에 신뢰감을 형성하게 한다. 에릭슨이 첫
발달과업으로 제시한 신뢰감의 형성은 영아기 이후의 모든 삶의 영역에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다. 사랑의 나눔을 상호작용의 제 1목적으로 한다고 해서 상호작용을 여타의 교육적 목적이
덜 이루어지거나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을 나누기 위한 정서지향적 상호작용을
목적으로 할 때가 교육지향적 상호작용에 비해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2) 유아기 상호작용
2~3세 이후 유아기 상호작용의 주요 목적은 영유아기의 사랑과 신뢰감 형성의 토대 위에
영유아로 하여금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게 할 때 나타난다. 이때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영유아가 자신이 가진 호기심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시도하고, 적극적으로
세상에 다가가게 하는 자아상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 존중의 토대를 마련하게
하는 것이 유아기 상호작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인지 발달이나 언어 발달 역시 건강한
자아의 확립 과정 시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자기 존중과 효능감의 결과이다. 실제로
자기 존중감과 효능감은 과제의 성공이나 실패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선택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어떠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 예를 들어 실패 후에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또 지지적인
환경에서 재도전의 기회가 부여되는지 등에 크게 좌우된다.


4. 바람직한 발문
발문은 교수·학습 상황뿐 아니라 부모-자녀관계, 교사-유아관계, 또래관계 등의 모든 관계적
상호작용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교육적 상황에서의 발문은 학습자의 욕구와 필요, 그리고
성장의 견인차가 되므로 교사는 발문의 중요성과 그 유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발문은
영유아 교수·학습 상황에서 교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의미하여, 여기에는 비언어적 발문까지
포함된다. 그러므로 유아의 사고를 촉진시키기 위해 질문하고 답하는 대화뿐 아니라 유아의
말을 경청하는 것, 정서를 수용하고 반응하는 비어어적인 표정과 몸짓 등 교수·학습 상황에서
사용하는 교사의 모든 언어가 발문이 된다.

1) 발문의 유형
발문의 유형은 학자들마다 여러 가지 분류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유형으로 갤라허와
애쉬너의 분류를 들 수 있다. 그들은 발문의 유형을 인지기억형 질문, 수렴적 질문, 확산적 질문,
평가적 질문, 일상적 질문으로 구분하였다. 또 블룸(Bloom, 1963)의 지적 영역에 따라 교사의
발문을 지식, 이해, 적용 ,분석, 종합, 평가의 영역으로 구분한 바 있다. 이들의 유형을 종합해
보면 세부적인 특성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상호작용에 있어서 학습자의 사고를 풍부하게 이끌어
내려는 목적이냐 아니면 이미 학습자 내부에 구성되어 있는 지식을 요약·추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크게 폐쇄적 발문과 개방적인 발문으로 나뉜다.


폐쇄형 발문의 대표적인 것이 수렴적 질문인데, 이는 “예” 혹은 “아니요”의 단답형이나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교사는 이런 유형의 발문을 통해 현재 유아가 지니고 있는 개념이나
지식의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주로 정확한 개념을 습득하는 개념학습법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


개방형의 대표적인 확산적 질문은 우선 한 가지로 정해진 답이 아니라 학습자에게 다양한
서술형 답이 가능하도록 하는 질문의 유형이다. 예를 들어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만약 친구가 방해를 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등 확산적 질문을 통해 교사는 학습자인
유아로 하여금 다양한 사고, 탐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격려할 수 있다.

하지만 교수·학습 과정에서 이들 수렴적 질문과 확산적 질문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특정한
사실이나 사건을 묻는 수렴적 질문은 이후 그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거나 추리하는 확산적 질문
이전에 꼭 필요한 선행 질문이 될 수 있다. 또 반대로 확산적 질문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들을
탐색한 이후, 교사는 수렴적 질문을 통해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학습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발문의 유형 그 자체보다는 현재 학습자의 상태가 어떠한가, 학습자에게서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변화는 무엇인가 등 학습자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또 교육의 목적과 목표에 따라
어떠한 발문을 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2) 바람직한 발문의 조건
앞에서 서술한 상호주관적 의사소통, 바람직한 상호작용의 핵심, 상호작용의 목적 등을 고려해
보면, 영유아 교수·학습 상황에서의 바람직한 발문은 다음의 다섯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1) 정서를 수용, 공유하는 발문
영유아 교수 시 교사의 언어적·비언어적 발문에서 가장 중요한 첫 부분은 학습자의 정서를
수용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다. 학습에서 인지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 동기와
정서라고 할 때, 교수·학습에서 학습자의 동기나 정서 상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영유아의 정서적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이를 수용·반영해 주어야한다. 그러므로
정서를 수용, 공유하는 발문은 교수·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 된다.


(2) 주의를 공유, 제안하는 발문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자와 학습자가 같은 곳, 같은 주제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발문의 중요한 두 번째는 학습자와 주의를 공유하는 발문이다. “무얼 보고 있니?”,
“~을 보고 있구나! 또 “교수님은 소나무 껍질을 보려고 하는데 같이 볼래?” 식으로 교수자가
학습자가 보고 있는 것에 함께 눈을 맞추겠다는 표현을 하는 것 혹은 학습자로 하여금 교수자가
보고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발문이다. 정서가 공유되고 나서 교사와 유아가 같은
곳―학습의 대상으로서의 사물, 교구 등―을 바라본다면 교육활동이 목적하는 바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3) 필요와 욕구를 명료하게 해 주는 발문
앞서 발문이란 학습 상황에서 교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비언어를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교사가 특정한 교육활동을 전개할 때 거기에는 특정한 교육 목표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학습자의 인지적·정서적 필요와
욕구를 명료하게 읽어 주고 명확히 해 주는 발문이 필요하다.

(4) 다리(bridge) 역할을 하는 발문
교수·학습 상황에서 교사는 그것이 인지적인 측면이든 정서적인 측면이든 학습자인 영유아와
영유아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나
평가자가 아닌 다리 역할을 하려면 교사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인식하고 다양한 발문을 통해
다리의 역할을 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학습자인 영유아의 현재의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산을 쳐다보고 있는 아이에게 “왜 어떤 산은 높고 또 어떤 산은
낮을까?”, 감정 그림책을 읽고 난 후에는 “눈물은 왜 나오는 걸까?” 등 다리 역할을 하는 질문은
학습자인 유아의 현재 상태를 교사가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5) 생각과 세계를 확장시키는 발문
마지막으로 교사는 영유아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발문을 통해 현재 영유아의 인식의 세계를
확장·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 어떤 새로운 방법이 있을까?”, “좀 더 꼼꼼히 자세히 생각해
볼까?” 등등 교사는 영유아가 인식하지 못하는 관점과 방법, 그리고 생각의 깊이를 더 깊게,
넓게, 새롭게 제안하도록 해야 한다.
교수가 어떤 환경에서 일어나는가에 따라 교수방법의 효과는 달라진다. 교수방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영아를 위한 환경은 안전하며 동시에 가정과 같이 편안하게 구성되어야 하고,
유아를 위한 환경은 안전함과 편안함 이 외에도 유아의 적극적 탐구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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