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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도사, 사주, 철학과, 동양철학, 방통대 교양 등 동양철학 요점 정리 8. 주희의 철학1: 힘과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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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주희의 철학1: 힘과 이치

 

1. 주희(朱熹)의 생애

 

- 주희(朱熹, 1130-1200): 주자(朱子). 남송(南宋)시대 신유학(新儒學)’ 또는 주자학(朱子學)’의 집대성자. 중국 복건(福建) 남검주(南劍州) 우계현(尤溪縣)에서 출생. ()는 원회(元晦) 혹은 중회(仲晦), ()는 회암(晦庵) . 1127년 송()은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의 공격을 받아 수도를 개봉에서 임안으로 옮김[옮기기 전은 북송(北宋), 옮긴 후는 남송(南宋)이라 함]. 주희의 아버지 주송(朱松)은 화의론(和議論)에 맞서 항전론을 주장하다 조정에서 추방된 뒤 3년만에 세상을 떠남(주희 14). 주희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호적계(胡籍溪유백수(劉白水유병산(劉屛山)에게 가르침을 받음. 19세에 과거시험에 합격한 뒤, 24세에 지방 관직을 시작으로 관료생활을 시작함. 대부분의 기간을 부임지에 갈 필요가 없는 명목상의 관직에 지원하여 학문 탐구에 전념함. 나라의 흥망은 군주의 심법(心法)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신유학적 인간론을 정립하는 데 힘씀. 65세에 황제의 명으로 중앙 정부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었으나, 45일만에 한탁주(韓侂冑) 일파에 의해 쫓겨나고, 학술도 위학(僞學)’으로 지목되어 금지 당함. 71세로 세상을 떠남.

 

2. 이기론(理氣論)

 

- ‘이기론(理氣論)’: 인간을 비롯해 우주의 만물은 ()’()’, 두 가지 계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는 견해. 주희는 북송의 유학자인 정이(程頤, 1033-1107)[정이천(程伊川)]로부터 개념을, 장재(張橫, 1020-1077)[장횡거(張橫渠)]로부터 개념을 물려받음.

- ‘()’: 우주의 모든 현상과 작용을 일으키는 힘을 가리킴. 주희는 혼돈의 일기(一氣)가 음()과 양()의 이기(二氣)로 분화됨으로써 하늘과 땅이 생겨났다고 봄.

하늘과 땅이 처음 생겼을 때에는 단지 음양의 기()일 뿐이었다. 저 하나의 기()가 움직여 이리저리 마찰을 일으켰다. 마찰이 빨라지자 많은 앙금들이 (한 군데로) 모여들었고, 그 앙금들이 안에서 빠져나갈 데가 없었기 때문에 뭉쳐져서 중앙에 땅을 형성하였다. 반면 맑은 기()는 하늘이 되고 해와 달이 되고 별이 되어, 땅 바깥에서 땅을 둘러싸고 항상 회전한다. 땅은 중앙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으니, 하늘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다.(天地初間只是陰陽之氣. 這一箇氣運行, 磨來磨去, 磨得急了, 便拶許多渣滓; 裏面無處出, 便結成箇地在中央. 氣之淸者便爲天, 爲日月, 爲星辰, 只在外, 常周環運轉. 地便只在中央不動, 不是在下.)—󰡔주자어류󰡕 1

- 신유학의 우주론은 우주가 만물을 부단히 생성하는[‘생생(生生)’] 현상에 대한 감탄과 경외로부터 출발함. ‘은 본래 어린 새싹이 땅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상형한 글자.

하늘과 땅(天地)은 사물을 생성시키는 것을 마음으로 삼는다. 하늘은 땅을 에워싸고 있으면서, 따로 하는 일 없이 오로지 사물들을 생성시킬 뿐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생성하고 또 생성하여 다함이 없다.(天地以生物爲心. 天包著地, 別無所作爲, 只是生物而已. 亘古亘今, 生生不窮.)—󰡔주자어류󰡕 53

하늘과 땅은 사물을 생성시키는 것을 마음으로 삼는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시루로 밥을 찌는 것과 같다. ()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간다. 오로지 기()가 안에서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 밥이 쪄져서 익게 된다. 하늘과 땅은 수많은 기()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는 따로 나갈 곳이 없다. 한번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사물들을 생성시킨다. 그 외에 따로 하는 것은 없다.(天地以生物爲心. 譬如甄蒸飯, 氣從下面滾到上面, 又滾下, 只管在裏面滾, 便蒸得熟. 天地只是包許多氣在這裏無出處, 滾一番, 便生一番物. 他別無勾當.)—󰡔주자어류󰡕 53

- ‘()’: ‘의 작용은 되는 대로 무질서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원리나 이치를 따라 일어남. 그것을 ()’라 함. ‘와 달리 그 자체로는 움직임이 있을 수도 없고 감각적으로도 경험할 수도 없는 추상적 원리임. ‘형이상(形而上)의 도()’, ‘형이하(形而下)의 그릇[]’.

하늘과 땅 사이에는 이()도 있고 기()도 있다. ()는 형이상의 도()로서, 사물을 생성하는 근본이다. ()는 형이하의 기()로서, 사물을 생성하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물이 생성될 때에는 반드시 이 이()를 품부받은 뒤에 본성[]이 생기고, ()를 품부받은 뒤에 형체가 생긴다.(天地之間, 有理有氣. 理也者, 形而上之道也.生物之本也. 氣也者, 形而下之器也. 生物之具也. 是以人物之生, 必稟此理然後有性, 必稟此氣然後有形.)—󰡔주희집󰡕58, 답황도부(答黃道夫)

형이상의 것을 일러 ()라고 하고, 형이하의 것을 일러 (), 즉 그릇이라고 한다.(形而上者谓之道形而下者谓之器.)—󰡔주역󰡕「계사(繫辭)

- ‘태극(太極)’이일분수(理一分殊)’: ‘()’은 원래 건물의 용마루’, 즉 지붕 꼭대기의 중심축을 가리킴. ‘태극은 우주에서 가장 큰 축이 되는 것, 만물의 근원이자 뿌리를 의미함. 주희는 가 곧 우주의 태극이라고 봄. 태극으로서의 는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하나의 원리이면서도, 개개의 사물들 속에 모두 깃들어 있음. 따라서 는 하나이면서도 다양하게 나뉨. 이일분수(理一分殊)’. 만물들이 하나의 를 따르면서도 각각 다른 원인은 가 아니라 에 있음.

(태극으로서의 ) 진실로 생성과 변화의 중심이며 다양한 사물과 현상들의 뿌리이자 밑바탕이다.(實造化之樞紐, 品彙之根柢.)—󰡔태극도설해(太極圖說解)󰡕

만물을 합하여 말하자면 하나의 태극이며, 만물은 모두 한 가지다. 그 근본에서 말단에 이르기까지 만물은 하나의 [一理]의 실체를 나눠 가지며, 그것을 본체로 삼는다. 그러므로 만물 안에는 각기 하나의 태극이 있게 된다.(合萬物而言之, 爲一太極而一也. 自其本而至末, 則一理之實萬物分之以爲體, 故萬物之中各有一太極.)—󰡔통서해(通書解)󰡕

본래 하나의 태극일 뿐인데, 만물들은 각자 그것을 품수받았으니, 또 각자 하나의 태극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하늘에 있는 달은 하나일 뿐이지만, 강과 호수에 흩어져 있어 가는 곳마다 보이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걸 두고 달이 이미 분열되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本只是一太極, 而萬物各有稟受, 又自各全具一太極爾. 如月在天, 只一而已; 及散在江湖, 則隨處而見, 不可謂月已分也.)—󰡔주자어류󰡕 94

- ‘의 관계: 주희는 처음에 보다 먼저 존재한다고 주장함.

하늘과 땅이 있기 이전에 틀림없이 이()가 먼저 있었다.(未有天地之先, 畢竟是先有此理.)—󰡔주자어류󰡕 1

(제자가) 물었다. 어제 하늘과 땅이 있기 전에 틀림없이 이()가 먼저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뜻입니다?(주자가) 말했다. 하늘과 땅이 있기 전은 틀림없이 이 이()뿐이었다. 이 이()가 있었기에 이 하늘과 땅이 있게 된 것이다. 만일 이 이()가 없었다면 하늘과 땅도 없었을 것이고, 사람도 사물도 없었을 것이며, 아무 것도 실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가 있기에 곧 기()가 흘러다니면서 만물을 발육한 것이다.(, 昨謂未有天地之先, 畢竟是先有理, 如何. , 未有天地之先, 畢竟也只是理. 有此理, 便有此天地; 若無此理, 便亦無天地, 無人無物, 都無該載了. 有理, 便有氣流行, 發育萬物.)—󰡔주자어류󰡕 1

그러나 곧 입장을 수정하여, ‘의 관계는 선후를 논할 수 없지만, ‘에 의거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 더 근원적임을 강조함.

어떤 사람이 물었다. 반드시 이 이()가 있고 난 다음에야 이 기()가 있다는데, 어째서입니까? (주자가) 말했다. 이는 본래 선후(先後)를 말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굳이 그 연원을 미루어 생각해 본다면, 먼저 이 이()가 있었다고 말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또한 따로 한 사물이 되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기()의 가운데 존재한다. 이 기()가 없다면 이 이()는 걸려 있을 데가 없다.(或問, 必有是理, 然後有是氣, 如何. , 此本無先後之可言. 然必欲推其所從來, 則須說先有是理. 然理又非別爲一物, 卽存乎是氣之中; 無是氣, 則是理亦無掛搭處.)—󰡔주자어류󰡕 1

어떤 사람이 먼저 이()가 있은 후에 기()가 있다는 설에 대해 물었다. (주자가) 말했다.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다. 지금 당장, 먼저 이()가 있고 나서 기()가 있었는지, 먼저 기()가 있고 나서 이()가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해도, 그것을 현실에서 미루어 확인해낼 수는 없다. 그렇지만 헤아려 생각해보건대, ()는 이()에 의거해 움직이고 있다. 이 기()가 모일 때면 이() 또한 존재한다.(或問, 先有理後有氣之說. , 不消如此說. 而今知得他合下是先有理, 後有氣邪; 後有理, 先有氣邪. 皆不可得而推究. 然以意度之, 則疑此氣是依傍這理行. 及此氣之聚, 則理亦在焉.)—󰡔주자어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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