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두 편은 들어보았을 명시를 만날 수 있는 시인의 마을이 있습니다. 경기도 양성면 난실리의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살아생전 창간했던 총 160여권의 저서가 전시되었으며 시인이 말년을 보냈던 청와헌, 문인들의 사랑방이었던 편운재, 조병화 묘소로 이어지는 편운동산이 있습니다. 귀에 익숙했던 시를 만나며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조병화문학관은 넓은 주차장을 시작으로 실내 전시와 야외 동산 2가지 색깔로 즐기게 됩니다. 마을 안쪽으로 자리한 문학관은 언제 찾아가든 늘 조용한 분위기로 문학의 향기에 빠져 들게됩니다.

저는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격상되기 전에 다녀왔는데요. 겨울의 한가운데의 문학관은 낮은 야산 초입의 쓸쓸한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더욱 사색적이었습니다.

주차장을 지나면서는 하얀외벽과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편운재와 청와헌 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편운재는 1962년 시인의 어머니가 별세하자 묘소 옆에 세웠던 묘막으로 조병화 시인이 생전에 작업실로 썼던 집필실과 화실이 옮겨와 보존되고 있습니다.

청와헌은 1986년 학교에서 정년퇴임 후 이듬해 완공한 집으로 집필 또는 휴식을 취하던 곳입니다. 청와헌은 개방되지 않으며 편운재는 개방되어 살아 생전의 집필 과정을 볼 수가 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현재는 개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두 건물 사이로는 운치 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동화책 속의 그림이 연상되는 전경으로 그림같은 집이라는 문장에 견줄 수 있습니다. 멋스러운 소나무와 어우러진 하얀 테이블, 청동의 조각작품이 더해져 더욱 문학적입니다. 잠시 멈추어서는 곳곳에 담겨있던 시 시절을 찾아가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편운동산 끝자락으로는 시인의 묘소가 있습니다. 장재봉 자락 오른쪽 양지 바른 기슭으로 시인의 작품에도 자주 등장하며 문학적 영향을 많이 끼쳤던 시인의 어머니와, 부인의 묘소가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이어 어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는 '해마다 봄이되면' 이라는 시비도 있습니다. 묘소 마저도 문학의 일부네요.


야외 마당을 모두 둘러본 후 문학관으로 향합니다. 하얀색 외벽의 2층 건물로 입구부터 계단을 통과하는 2층까지 시인의 생전 작품과 삶의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조병화 시인은 1921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태어났습니다. 1949년 제1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출간하면서 시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945년 등단 이후 2003년 작고하기까지 창작시집 53권, 선시집 28권, 시론집 5권, 화집 5권, 수필집 37권 등 총 160여권의 저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제1전시실에서는 그의 모든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생전에 늘 즐겨썼던 베레모, 파이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펜과 육필원고와 시를 쓰는 것 이외에도 그림과 운동에도 능했으며 여행을 즐겼었던 생전의 다른 모습도 보여줍니다. 학창시절 성적표와 각종 훈장 및 상패 등 업적을 살펴볼 수가 있었습니다.




2층의 2전시실로 향하는 계단에 난실리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의 모습 등이 사진으로 설명됩니다. 이어 시인을 추모하는 문인들의 시화와 방명록도 있습니다. 생전에 출간했던 저서와 시화가 중심이었던 1층과 달리 조금 깊은 일상을 보게 됩니다. 시인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었던 어머니와의 관계, 세계여행에 함께했던 사진기 등 전시 내용이 좀 더 확대되었습니다.




2층 교육실에는 시인이 1990년 시 정신을 기리고 후배 양성을 위해 만든 편운문학상 수상자들을 만납니다. 1991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30주년으로 시와 평론 2분야에 걸쳐 60명의 본상 수상자들입니다. 2층 창문 너머로는 시인의 작품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난실리 문화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은 안성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한 번 쯤 들러보시면 좋을 곳을 추천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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